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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다...

Daily/my routine 2008/09/14 00:43 by Soojin Lee
오래간만에 교회 권사님댁에 가서 송편도 만들고, 다이어트 기간 중 한번도 8시 이후엔 뭘 먹어본 적이 없는데, 덕분에 12시까지 꾸역꾸역 송편을 넣어댔다. 달콤한 녹두 속과 잘 치대져서 쫄깃한 송편이 우찌나 맛있던지... 15분에 하나씩 집어먹었던것 같다.

어른들 사이에서 송편을 만들다 생각해보니, 내가 친척들과 함께 송편을 만들어본게 정말 옛날 옛적 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기억은 가물가물 해도 아마 6학년 아니면 중학교때였던 같다. 개인병원을 하시는 둘째 이모가 언제나 항상 바쁘셨기 때문에,,, 자연히 외가 식구들은 명절이 되면 그나마 참석하기 힘든 이모의 병원으로 모였었다. 많은 병실중 한개는 겉으로 보기엔 병실이지만, 사실 방이다. 사적인 방. 사실 그런 방이 두 개 있었지만, 한개는 너무 작아서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기는 부족했었다. 암튼 그 방에 다들 모여 송편을 만들던 그때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나를 그다지 이뻐하지 않던 막내이모는, 난 정말 열심히 만들어서 나름 이쁘다고 생각했던 송편을 흉보시기도 하였고, 옆에서 외할머니께선 시집가도 되겠네~ 하시며 칭찬해주셨고, 나중엔 먹기 좋게 쪄서 아직 식지 않은 따끈따끈한 송편을 환자들에게 조금씩 나누어주기도 하였다.

병원에 놀러갔을때의 일들이 모두 다 좋은 추억으로만 남은것은 아니었지만, 아까 송편을 만들며 생각했을땐,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뭐 그래도 돌아간다면, 난 중3때로 가고싶다. 이유야 많지만, 그때가 가장... 안정적이었으니까.

캐나다에 온지도 이제 7년인데, 추석이라는 명절은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 (사실, 지난 7년동안 나에게 추석은 그냥 올해도 정말 빨리 지나가는구나.... 라는 우울한 메세지만 주었을 뿐인데. 하지만 오늘은 그 기분이 더 강하게 든다.... ) 암튼 그저 맛있는 송편과 함께 ... 일주일 남은 자유시간을 만끽하고싶다.
2008/09/14 00:43 2008/09/1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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